“다양한 경험 녹여 8강 진출 통한 여자농구 부활 이끌고 싶어”
“현재의 위기를 타개하고 도쿄올림픽 8강 진출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많이 배우고 경험한 것을 녹여 여자농구의 새로운 도약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봉사하고 싶은 마음에 지원하게 됐습니다.”
지난 6일 마감한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감독ㆍ코치 공개 모집에 장선형 수원대 감독(45)과 짝을 이뤄 응모한 하숙례 인천 신한은행 코치(50ㆍ한세대 교수)는 “지난 2년여동안 대표팀 코치를 맡아 12년 만의 본선 진출에 기여했고, 누구보다도 대표팀 선수들을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며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올림픽에서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안정적 기조 위에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 헌신할 각오가 돼있다”고 지원 이유를 밝혔다.
이어 그는 “대표팀 감독은 많은 경험과 국제적인 농구 흐름을 읽는 시야와 판단력이 필요하다. 때론 경기 중 심판의 부당한 판정에 대해 적절히 대응해야 한다”면서 “국내는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 지도자 생활을 하고 연구한 덕에 일어와 영어로 소통이 가능한 것도 나만이 가지는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하 코치는 “이번 공모에 훌륭한 선ㆍ후배들이 함께 응모했다. 특히, 후배들 중에 레전드급 지도자들이 응모했는데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지도자는 선수시절 명성으로 이끄는 자리라기 보다는 다양한 경험과 검증된 지도력,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이끌어내 ‘원팀’의 에너지로 만드는 힘이 필요하다”라며 “저를 뽑아주신다면 그동안 3개국에서의 지도자 생활과 농구협회 국제이사로서 쌓은 경험을 대표팀에서 녹여내 8강 목표를 이루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하숙례 코치는 “저를 믿고 이번 도전에 힘을 불어넣어 주신 정상일 감독님을 비롯한 신한은행 구단 관계자들께 감사드린다”며 파트너인 장선형 코치에 대해서는 “풍부한 선수 경험과 열정적인 지도력, 인성을 겸비한 변혁의 리더십을 가졌다. 선수들과의 소통능력도 뛰어난 지도자여서 함께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하 코치는 여자 실업농구 코오롱과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3년간의 코치 생활을 거쳐 31세에 최연소로 WJBL 덴소의 감독을 맡아 팀을 4강으로 이끌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워싱턴대학, 미시간주립대학, 워싱턴주립대학서 객원코치와 연구학자를 거친 뒤 용인대 감독을 맡아 정상으로 이끄는 등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또한 학업에도 매진해 한국체대와 용인대에서 석ㆍ박사 학위를 받는 등 ‘주경야독(晝耕夜讀)’ 하는 노력 끝에 한세대에서 교수로 후학을 양성하는 등 농구계 ‘팔방미인’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대표팀 코치로 은메달을 일궜고, 이어 도쿄올림픽 예선 통과에 기여한 그는 이제 감독으로 8강 진출이라는 마지막 퍼즐 조각을 맞춰 한국 여자농구의 새로운 도약대를 만드는 도전을 위한 시험대에 올라있다.
황선학기자